[현장+] 김광보 예술감독 국립극단 혁신 "공연 취소 없도록" 2021년 사업多 발표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1.18 15:02 | 최종 수정 2021.01.21 08:48 의견 0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자료=국립극단]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당장은 국립극단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혁신할 부분을 바꿔 가야 할 때다."

김광보 예술감독이 새롭게 국립극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국립극단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작품 연출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그의 다짐은 올해까지 계속된다.

또한 김 감독은 국립극단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올해는 대부분 작품을 다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공연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놨다.

18일 오전 국립극단 측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21년을 여는 국립극단의 포부와 새로이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 블랙리스트 신뢰 회복..연극 현장에 귀 기울이겠다

김 감독은 지난 정권에서 일어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국립극단이 연루된 만큼 신뢰 회복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블랙리스트 피해자이기도 한 김 감독은 피해자 명예회복과 사회적 기억을 위해 국립극단과 관련된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집을 제작할 방침이다. 또 연극 현장의 의견을 모아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 한다.

김 감독은 "국립극단은 한 발 더 나아가려 한다. 연극계의 신뢰 회복을 위해 예술감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적극적 기후 행동과 배리어 프리..공공극장의 역할

김 감독은 이번 국립극단이 품을 시대의 화두에 대해서는 ▲환경 ▲기후 ▲배리어 프리 라고 밝혔다. 지구 위기와 인권이라는 키워드 앞에 선 공공극장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연극 제작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배출된다. 더는 비효율적인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술가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다는 걸 인식해보자는 취지"라며 고 사업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연 관련 쓰레기 최소화에 앞장서고 공유 가치 확산을 위해 소품이나 의상 등을 타 단체와 공유하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김 감독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 지구 위기에 대응하는 공공 극장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누구나 연극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공연(배리어프리)'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예예술 희곡 및 작품을 개발하고 장애예술가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프로덕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시범으로 선보인 온라인 극장도 올해 정식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영국 국립극장의 NT 라이브(NT Live) 수준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창작 공감 사업 신설..2021년 라인업까지

2021년 국립극단은 '창작 공감'이라는 신규 사업으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기존 희곡개발 사업인 '희곡우체통'을 '창작공감: 희곡'으로 재편성해 사업을 이어간다. '창작공감: 연출'은 현장 연출가와 다양한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장애와 예술(2021년) ▲기후와 환경'(2022년) ▲아트 앤 테크놀로지(2023년) 등 연간 주제를 설정해 해마다 3명의 연출가를 공모한다.

김 감독은 '창작 공감'에 대해 "다음 세대를 위한 국립극단의 사업"이라 설명하면서 "후배들이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 속에서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21년에는 다양한 작품이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대부분 지난해 상연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막이 연기된 작품들이다.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 역을 맡아 화제가 된 '파우스트 엔딩'(2월 23일) ▲다시 보고 싶은 국립극단 작품 중 1위에 꼽혔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4월 9일)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혜는 신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 22일)를 선보인다. 2020년 백상연극상 수상자 신유청은 미국 극작가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엔젤스 인 아메리카'(11월 26일)를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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