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에 자택 압수수색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07 16:58 의견 0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검찰이 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7일 오전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장기간 계좌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오다 지난해 하반기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됐다.

이후 검찰은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최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형성한 뒤 해외로 빼돌렸는지 여부를 확인해왔다.

최 회장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초 SK네트웍스와 SKC 수원 본사·서울사무소, SK텔레시스 본사, 최 회장의 주거지, 중부국세청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고, 계열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했다.

재계에는 최 회장의 집까지 압수수색한 점으로 볼 때 검찰이 사실상 최 회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FIU가 검찰에 SK네트웍스의 자료를 넘긴 시기가 2018년인데 그로부터 장장 2년에 걸쳐 수사한 끝에 자택 압수수사까지 했으니 추후 최 회장 측근들까지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SK네트웍스 수사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기업 범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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