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 내년 의회 홍보비 1억 전액 삭감.."사상 초유" 감정적 대응 비난

김태헌 기자 승인 2020.12.11 20:30 | 최종 수정 2020.12.11 23:06 의견 0
포천시의회에 마련 된 기자석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한국정경신문(포천)=김태헌 기자] 포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에서 내년도 의회 홍보비를 전액 삭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회는 올해와 같은 1억 원의 예산안을 올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모두가 예산 삭감에 찬성하면서 홍보비는 '소멸'됐다. 특히 이들은 국민의힘 임종훈 의원이 낸 '절반삭감' 중재안도 받아 들이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포천시와 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의회 홍보비가 전액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간 홍보비 예산 집행이 '불투명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의회와 같은 방식으로 홍보비를 집행하는 포천시의 4억 5천만원 홍보비 예산안은 그대로 통과 시켰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홍보비 삭감이 의장단인 손세화(무), 송상국(국) 의원과의 대립각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민주당 강준모, 연제창, 박혜옥 의원은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이들 의원과 대립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시 홍보비는 원안대로 통과 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예결위에 참석했던 한 시의원은 "이번 홍보비 삭감은 누가봐도 감정 때문"이라며 "의원들이 감정으로 의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의원 역시 "어차피 예결위원장이 박혜옥 의원이기 때문에 반대를 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하고 싶은대로 갈 수 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의회 홍보비를 삭감한 의원들 중 강준모, 연제창 의원은 자신들이 전반기 의장단 일때는 홍보비에 일절 문제를 제기 한 바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홍보비 삭감이 '감정 삭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천시 한 출입기자는 "의원들이 뜻이 있을테고, 홍보비를 전액 삭감한데 따른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며 "누가봐도 홍보비 삭감은 감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포천시 공무원도 "사상 초유의 의회 홍보비 전액 삭감 사태가 벌어졌다"며 "오히려 이번 의장 '힘빼기' 예산 삭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좋치 않은 여론을 불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예결위는 손세화 시의장을 제외한 6명 의원들로 구성되며, 전반기 의회부터 의원들 간 의견이 3대3 동률로 나오면 예결위원장의 뜻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예산안이 예결위원장인 '박혜옥 예산'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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