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규제지역 지정' 비웃는다..대우트럼프월드센텀 호가 15~16억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2.04 17:21 의견 0
부산 연제·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부산 지역 집값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넷째주(30일 기준) 부산 지역 아파트값은 0.82%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9일 규제지역으로 묶인 해운대(1.69%)·수영(0.45%)·동래(0.35%)·연제(0.38%)·남구(0.66%)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센텀' 전용면적 84.97㎡은 지난달 23일 12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호가는 15억~16억원에 달한다.

수영구 민락동 '센텀비치푸르지오' 전용 131.18㎡도 지난달 30일 8억8000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운대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운대구의 경우 과거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경험이 있다"며 "학습효과가 있어 '버티면 된다'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일부 지역에선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강서구는 3.25%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금정구(1.10%), 사하구(0.95%), 영도구(0.74%) 등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명지동 '롯데캐슬' 전용 84.93㎡은 지난달 28일 4억700만원(15층)에 손바뀜했다. 해당 평형대 직전 최고가는 지난달 23일 거래된 3억5000만원(3층)이었다. 불과 5일 사이에 57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명지동 '명지 협성휴포레' 전용 59.92㎡도 지난달 27일 3억8500만원(1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3일 전 세운 직전 최고가(3억원·14층)보다 8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서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월 둘째주부터 금액이 많이 오른 건 사실"이라며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이 '키 맞추기'에 들어간데다 비규제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매도·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부터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다시 조용해졌다"며 "매매 후 한달 안에만 실거래 신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 적정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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