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新북풍' 이상 기류?... 北, 남북 고위급회담 돌연 취소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18.05.16 11:59 의견 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진=한국정경신문 DB)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아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돌연 취소한다고 통보해오면서 무수한 억측을 낳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선제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깜짝발표를 하면서 이보다도 더 줄것같던 북한이 돌연 일련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남북은 당초 이날 오전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군사당국장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었다.

통일부는 북한이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나설 예정이었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던 입장에 견주어 우리측이 당혹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한미연합 훈련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어제 오전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가 오늘 새벽에서야 취소 통보를 한 배경을 놓고 갖은 추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북한은 이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핵포기 일방 강요하는 회담에 큰 흥미가 없다" "핵포기 일방 강요시,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 때문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이어오던 평화무드는 물론이고 불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김정은-트럼프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와 전반적인 평화기류에 이상 조짐이 이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북한이 예고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형편이다.

정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 해왔던 북한이 이미 진행중인 연합훈련을 문제삼는 것엔 하등의 명분도 없다"며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우리 정부 모습은 국민들께 자괴감을 안긴다"고 정부를 몰아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이어 "길들이기도 이런 굴욕적인 길들이기가 따로 없다"면서 "핫라인은 청와대 일자리상황판과 같은 장식품에 불과한 것인가. 판문점선언에서 보였던 모습들은 그저 잘 짜여진 연기에 불과했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6.13전국동시선거를 앞둔 정가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민주당을 돕다가 이번에는 한국당을 돕는가"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나돈다. "'평화쇼'로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그 하나.

'新북풍'으로 얘기돼온 최근 남북기류의 급작스런 변화는 당장에 6.13지방선거는 물론 정국 흐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한편 이같이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해온 것에도 불구하고 한미 군(軍) 수뇌부는 예정된 훈련을 진행한다고 우리측 국방부가 이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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