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에 톱질한 50대 남성, 경찰의 '도주 우려' 판단에 구속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21 23: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50대 남성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에게 구속됐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혐의(공용물건 손상)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톱으로 동상의 목둘레 전체에 걸쳐 흠집을 냈지만 동상은 절단되지 않았다.

A씨는 19일 청남대 입장권을 끊고 들어온 뒤 가방에 숨겨온 쇠톱으로 폐쇄회로(CC)TV함 자물쇠를 훼손하고 동상에 접근했다. 일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람객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동상이 세워진 대통령길은 곧바로 폐쇄 조치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정확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