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기' 빌라500채 소유한 이재홍 파헤친 PD수첩..피해는 세입자 몫

최태원 기자 승인 2019.09.25 00:23 의견 9
갭투기의 실체를 파헤진 PD수첩(자료=PD수첩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24일 오후 방송을 통해 빌라 갭투기 피해자와 범법과 편법 사이에서 이를 악용하는 갭투기의 현주소를 공개했다.

빌라가 밀집한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서는 방송 이전부터 이미 이재홍과 강선범이라는 이름의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사실이 공공연히 돌았다. 실제로 이날 PD수첩에도 이 두 집주인의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빌라 매매가와 전세가가 차이가 없는 점을 이용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 건축주와 세입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바지사장 역할을 한 것. 나아가 이들은 리베이트 명목의 R이라는 일종의 보너스 금액까지 받고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돈은 고스란히 세입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다.

이들은 약 500채의 빌라를 소유하며 겉으로는 부자인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돈 한 푼 없는 인물들이었다. 이재홍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다는 소문을 따라 PD수첩 취재팀은 베트남 다낭까지 날아가 그를 추적했지만 최근까지 주점을 했다는 정황과 현지에서 호의호식했다는 점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국내에 있었고 모든 일은 불법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세입자들에게 연락해 더 높은 금액으로 다음 세입자를 찾으면 전세금을 돌려준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갭투기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가고 전세금을 돌려줄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이 수 백 채의 집을 소유하고 추후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범죄가 아니라는 상황에 피해 세입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PD수첩은 갭투기와 이를 둘러싼 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한 방송을 2부작으로 편성해 10월2일 2부를 방송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또 다른 '큰 손'과 이른바 큰 손들이 어떻게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었는지를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