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 연임 포기..차기 행장 후보 내부출신 vs 외부출신 팽팽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29 10:53 의견 0
SH수협은행 본사 (자료=SH수협은행)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첫 민간 출신 SH수협은행장인 이동빈 현 행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행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내부출신 3명과 외부출신 전문경영인 2명이 지원해 다시 한번 외부출신 행장이 나올지, 아니면 내부출신 인사에게 기회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주 부행장급 이상 경영회의에 참석해 차기 행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해 다음달 24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행장은 1960년생으로 원주고, 부산대를 졸업한 후 1983년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2017년 10월 수협은행 공모에 나서 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소매금융 사업 부문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수협은행 자산 규모는 2016년 27조66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조9429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이 행장이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에서 CEO 연임이 이어지는데다 임기기간 동안 경영성과도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이달 초 은행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수협은행 정관까지 일부 개정했다.

하지만 강력한 후보였던 이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차기 행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5일에 마감된 차기 수협은행장 지원에 은행 내부 전현직 임원 3명과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 2명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내부 전현직 임원에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진균 수석부행장 ▲김철환 집행부행장이, 외부출신으로는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현 산업은행 사외이사)이 이름을 올렸다.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는 1986년에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상임이사와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수협은행장 공모 당시 지원해 수협중앙회의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김진균 수석부행장은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기업심사팀장과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 금융본부장 등 다양한 요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말 수석부행장으로 임명됐다.

김철환 집행부행장은 1990년 수협중앙회에 들어와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분리되면서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는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회해 농협은행과 NH농협캐피탈에서 근무했다.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은 1978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지난 2014년 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수협은행은 최종 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12일 은행장 면접에 나선다. 절차대로 진행되면 이 은행장의 임기 만료일인 10월 24일 전까지 새 행장 선임이 마무리된다.

한편 수협은행장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정부 측 위원은 각각 경제부총리, 해양수산부장관, 금융위원장이 지명한다. 이들 5명이 논의하고 이중 4명 이상 찬성 득표를 받은 후보가 최종 수협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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