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 반토막..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 올해 최저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21 15:52 의견 0
서울 전경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도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7688건으로 전월(5만2472건) 대비 47.2% 급감했다.

서울은 1만6002건에서 6880건으로 57.0% 줄었다. 경기는 3만1735건에서 1만7799건으로, 인천은 4735건에서 3009건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6·17대책과 7·10대책이 발표되고 그 후속 조처로 지난달 다주택자의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을 골자로 한 부동산세금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8·4 공급대책으로 매매 수요가 일부 청약 대기 수요로 전환한 점도 매매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지인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시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354건으로 전체 매매 건수(6880건)의 19.7%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아파트 외지인 매입률은 1월 24.9%로 올해 가장 높았다. 이후 지난 5월(23.7%)부터 3개월 내리 하락하고 있다. 송파구는 273건에서 92건으로, 강남구는 171건에서 72건으로, 서초구는 130건에서 76건으로 외지인 매입 건수가 감소했다.

이런 양상은 경기와 인천에서도 비슷하다. 지난달 외지인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24.6%,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은 24.2%로 전달 대비 각각 3.5%포인트, 4.9%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도의 경우 지방 거주자의 매입 비율도 하락세다. 11%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7월 9.9%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7.5%로 더 하락했다. 지방 거주자가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도 6월 22.1%에서 7월에 18.9%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5.7%로 떨어졌다.

한편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 건수가 전달보다 늘어난 지역은 강원도(420건)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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