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30대 '패닉바잉'도 진정세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21 14:41 의견 0
서울의 아파트 단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6~7월 '패닉바잉'(공황구매)을 주도했던 30대 아파트 구매도 절반 이상 줄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1만6002건)보다 57.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해 1월 1889건에서 5월 3432건, 8월 8586건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12월 1만4117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12·16대책과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해 4월 3699건, 5월 4328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30대 '패닉바잉'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541건으로 7월(5345건)에 비해 52.5% 줄었다.

30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패닉바잉'은 6~7월 거래 급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집값이 급등하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자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에 젊은층이 서둘러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에서 30대는 올해 들어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0대의 매매 비중은 올해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3∼5월 30.3%, 28.5%, 29.0%로 감소세를 보였다. 6월부터는 32.4%, 7월 33.4%로 다시 올라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36.9%로 지난해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0대에 이어 40대(28.3%)가 두번째로 많았다.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 격차는 8.6%포인트로 전달(4.6%포인트)보다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46.5%), 성북구(45.0%) 등 서울 외곽 지역의 30대 구매 비중이 40%를 넘겼다. 동작구(44.1%)와 서대문구(43.3%), 동대문구(43.2%), 구로구(42.6%), 마포구(41.5%), 영등포구(40.1%)까지 더하면 서울의 총 8개 구에서 30대 구매 비중이 40%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이미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값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0대의 매수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전셋값 급등이 계속된다면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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