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전세 실거래가 하락폭 커져..평균 4억1936만원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21 11:43 의견 0
서울 전체 평균 전세 실거래가 월별 추이 (자료=직방)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가 하락폭을 키웠다.

21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평균은 4억1936만원이었다. 지난 6월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7월(전월 대비 2540만원 하락)과 8월(전월 대비 3806만원) 낙폭을 키웠다.

권역별로는 한강 이남이 서울 전체 평균 가격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강 이북은 이달에도 소폭 하락했다. 6월 5억4464만원이었던 한강 이남 평균 가격은 8월 들어 평균 4억5612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달 평균가격은 4억9191만원으로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5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강 이북 역시 6월에 가장 높은 가격(4억465만원)으로 거래됐으나 7~9월 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임대차법 개정 이후로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평균 실거래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강남3구 등 가격이 높고 거주 환경이 좋은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재건축 조합원 의무 거주 기간이나 양도세 비과세 적용 조건에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개월간 서울 전세 실거래가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고 직방은 전했다.

9월 들어 서울 전세 실거래가는 평균 4억3301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9월이 끝나기 전이라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계약일 집계 기준으로 신고 건수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서울 전세 거래량은 6월 1만1184건에서 7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9월에도 전세 거래량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지만 거래량은 1507건에 그쳐 이후에 거래될 건을 감안해도 전월 또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은 "전세 거래량이 감소한 원인은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이라며 "새 임대차법을 앞두고 임대인이 임대차 재계약을 앞당겨 진행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4만여가구이며 현재 약 1만가구가 남아 있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000여가구로 예년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함 랩장은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출회될 전세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실거래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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