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의 여행몰이] 제주, 특별한 목욕탕 체험 어떠세요?

김재희 기자 승인 2017.10.27 11:24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재희 칼럼리스트] 제주의 특별한 목욕탕 체험 어떠세요?

산, 바다, 숲, 들 어디를 가든 제주의 매력은 넘쳐난다. 하지만 자연의 매력에 빠져 여행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여기저기 마음을 빼앗겨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새로운 경험,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목욕탕 체험은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작을 것 같은 한림 공동탕, 때밀어주는 기계가 있는 화순 새마을 목욕탕, 여탕만 있는 서귀포의 은하탕, 탄산수 온천과 노천탕이 있는 사계 탄산수 온천, 구명수가 있다.

 

동네 옆집 놀러 가는 기분으로 드나드는 한림 공동탕 입구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목욕탕? 한림 공동탕

50년 동안 한림에서 목욕탕을 하며 시간을 함께해온 한림 공동탕. 겉으로 보기에는 목욕탕 같지않다. 가정집인줄 착각하고 지나치기 쉽상이다. 누구네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분으로 찾아가는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면 조그만 탈의실과 5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금새 느껴질 정도로 작고 옛스러움이 눈에 들어온다. 작지만 온탕, 냉탕, 사우나실과 폭포수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화순 새마을 목욕탕

 

◇ 때밀어 주는 기계가 있다고요? 화순 새마을 목욕탕

화순 금모래해변 근처. 작은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오래된 건물이 보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등 밀어주는 기계가 있다는 것이다. 때수건이 씌워진 꼭지부분이 돌아가면 거기에 맞추어 등을 잘 움직여 주면 꽤나 시원하게 때가 밀린다. 목욕관리사가 없어도 혼자 등을 밀고 목욕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예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화순. 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매끈거리는 피부가 기분을 좋게 한다. 여행 중에 잠깐 들렀다 화순 금모래 해변이나 동네 학교 주변을 산책하는 기분도 꽤 근사하다.

 

웃고 떠들고 피로를 풀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여성들의 전용공간 서귀포 은하탕

 

◇ 여탕만 있는 목욕탕? 서귀포 은하탕

40여년 동안 서귀포 상인들과 함께 해온 은하목욕탕.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상인들에게는 하루 일과를 나누고 수다 보따리를 풀어내는 휴식의 장소이기도 하다. 목욕탕 내부에는 냉탕, 온탕이 있다. 쑥탕과 복분자탕 등 40년 된 목욕탕치고 넓은 공간과 찜질방까지 시설이 갖춰져 있다. 목욕탕 내 매점에는 목욕용품 이외에도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여성 전용이다보니 속옷을 비롯하여 치마, 바지 등은 물론 목욕용 모자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은하목욕탕에서 나오면 올레시장이 바로 근처다.

 

맑은 공기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 탄산수 온천의 노천탕

 

◇ 탄산수 온천과 노천탕이 있는, 사계 탄산수 온천

1000여명 동시에 이용 가능한 목욕탕 ‘구명수’. 예전부터 이곳에서 탄산수로 목욕을 하고 아픈 곳을 치료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국내 온천이 대부분 유황 온천인 데 비해 이곳은 탄산 온천이라는 게 특징이다. 천정과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세계3대 탄산 온천이라고 자부하는 산방산 탄산온천. 특히 산방산과 사계 앞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는 답답했던 가슴을 확 트이게 해준다. 작은 동네 목욕탕과는 다른 크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이곳에도 이곳만의 특별함이 있다.

제주에는 작은 동네 목욕탕들이 많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보던 목욕탕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그야말로 동네 목욕탕이다. 작고 오래되고 낡았지만 정겨움이 물씬 풍긴다. 작지만 동네에선 인기 만점, 여행자들에게는 새로운 체험과 매력을 발견해볼 수 있는 곳이다. 작고 오래된 것과 새로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제주의 목욕탕 체험. 제주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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