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9년?..금융권 수장 연임 행렬에 KB에 쏠린 눈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10 14:59 | 최종 수정 2020.09.10 16:39 의견 0
KB금융지주 본점 (자료=KB금융지주)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올들어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이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부는 이동걸 회장 연임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7년 9월 산은 회장으로 부임한 이 회장의 임기는 이날 만료될 예정이었다. 연임이 결정됨에 따라 임기는 2023년 9월까지 연장됐다.

이번 연임 결정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업유동성·구조조정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도 지난 3일 박종복 행장의 임기가 3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종복 행장의 3연임을 확정지었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이사로 임명된 후 같은 해 9월 SC제일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8년 1월 연임됐다. 내년 1월 8일부터 3년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과 손 회장의 경우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아 오는 2023년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김광수 회장의 경우 2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 더 연임 통보를 받았다.

'3연임'에 나서는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달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4인에 오른 윤 회장이 최종 1인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추위는 오는 16일 심층평가를 실시해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이 이어지면서 '장기집권'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향해 "금융지주회장의 기본 임기가 3년임에도 '9년'이라는 얘기가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면서 연임이 가능할 수밖에 없는 현행 금융지주회사 회장 선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은 법상 책임은 지지 않지만 재벌오너에 맞먹는 권한을 행사하고 금융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금융지주 구조가 재벌그룹과 유사하다는 측면에서도 공정한 지배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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