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 59조원 '역대 최대'..최종 경쟁률 1525대1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03 08:35 의견 0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카카오게임즈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 규모가 59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청약 경쟁률은 1500대 1을 돌파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주관사 3곳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로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4일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 30조989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청약 첫날 16조4000억원이 몰린 데 이어 둘째 날에는 42조10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률 1546.53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은 32조7000억원이 모집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495.40대 1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은 23조원이 모였다.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경쟁률 1524.85대 1을 보였다. 증거금은 2조9000억원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이 1500대 1을 소폭 웃돌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약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2만4000원 기준으로 약 12만원어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주식 평가액은 31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평가차익은 19만2000원이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열풍에 대해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SK바이오팜 학습효과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투자처를 물색하던 막대한 자금이 두 달 전 공모가 대비 단기간에 200% 이상 급등한 SK바이오팜을 경험하면서 카카오게임즈에 몰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돈의 쏠림으로 인한 단기간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기는 그만큼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면서 "청약 열풍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도 한편에 선 평가일 수밖에 없다.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중~상국면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도화선이 됐던 시점이 코로나19 이슈로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떨어졌던 때"라면서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 보니 심리적인 장벽이 없어서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청약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유통시장보다 신규 발행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카카오 계열사 첫 상장이다 보니 카카오 입장에서도 이번 청약 흥행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 등이 이번 청약 열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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