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현금 사상 최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1분기 90조원 돌파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8.11 10:28 의견 0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현금이 90조원을 넘어섰다. (자료=KBS)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올 초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가계가 보유한 현금이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큰 규모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975조7898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0.14%(5조625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8년 4분기(-1.07%) 이후 첫 감소다.

같은 기간 전체 금융자산 중 현금은 3.4%(2조9637억원) 증가한 90조873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가계 현금 자산이 9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2018년 3분기(4.5%)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분기(2.14%)부터 매 분기 커지고 있는 추세다. 올 1분기에는 2.27%로 역대 가장 컸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의 현금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1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가장 심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가계가 현금을 쌓아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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