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더 이상 인명피해 없도록 총력 대응"

최규철 기자 승인 2020.08.10 08:53 의견 0
지난 9일 김경수 도지사가 집중호우 피해 등 대처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자료=최규철 기자)

[한국정경신문 (창원)=최규철 기자] 경상남도가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9일 오전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매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실·국·본부장과 18개 시·군 부단체장으로부터 도내 피해현황과 복구계획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지난 8일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에 안타까움을 전한 김 지사는 "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실종사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모두발언했다.

"집중호우와 비 피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한 김 지사는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돼 토양수분 포화와 지하수위 상승 등 지질의 제반여건이 평소와 다른 상황이라 과거와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임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있는 만큼 상습침수구역이나 산사태위험지역에 대해서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도민들을 잘 설득해서 미리 대피시키고 위험한 행동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고와 토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인명피해 예방을 강조한 김 지사는 "행정력을 총동원하더라도 주민의 협조없이는 인명피해를 막을 수 없다"며 "행정 신뢰가 바탕이 돼야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와 함께 상황별 안전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회의 종료 후 곧바로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피해지역으로 이동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새벽부터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지휘하던 윤상기 하동군수는 김 지사에게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이틀간 경남에는 평균 195.9mm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산청군으로 388.7mm가 내렸다. 함양군에도 375.4mm가 내렸다. 함양군과 거창군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 창원시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2명(사망1, 실종1)과 주택침수 310건, 농경지 침수 686.9ha, 도로침수 25건, 토사유출 47건, 하천범람 4건, 어선 14척(전파 9, 반파 5), 어선계류시설 1개소, 축사 11,125㎡, 가축 3605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산사태 18곳, 문화재 6곳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이번 호우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은 이틀간 429mm가 내렸고 섬진강 상류 댐에서 초당 3만2000톤(섬진강댐 2,500톤, 주암댐 700톤)을 방류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잠겼다. 화개장터 상가 115동과 주변 장터 상가 80여동(알프스 장터 50, 구 화개장터 30)이 침수됐고 주민 130여명이 인근 화개중학교와 초등학교,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추가로 9일 새벽 4시경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낙동강 본류 제방이 일부 유실돼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송곡리, 거남리 일원 농경지 50ha와 주택 일부가 침수됐다.  저지대 주민 77세대 156명은 이방초등학교로 사전대피를 마쳤다. 유실제방 뒤편 구제방을 활용해 1차 저지선을 구축해 유입수를 차단하는 응급복구도 실시했다. 이날 하병필 행정부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계획 등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경남도는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시군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거듭되는 호우와 태풍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