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 작아진 인간,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면..영화 ‘다운사이징’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2.28 17:1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단 한 가지만 결심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이 있다. 인구과잉, 한정된 자원, 환경오염 등으로 한창 시끄러운 미래의 세상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인간을 작게 만드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바로 영화 ‘다운사이징’의 이야기다.

‘다운사이징’은 지난 1월 국내 개봉한 미국 영화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작품이다. 인간 축소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선을 끌었으나 개봉 후 평가가 엇갈리며 많은 대중의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영화의 퀄리티 보다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독특한 미래에 집중하고자 한다.

신체의 축소 기술이 모든 인간 소비의 축소를 가져오고 부를 키워준다는 전제. 영화가 말하는 세상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자원의 지속성과 환경 오염 방지는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오늘’의 문제다.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이상적이다. 인간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과 식량의 양이 매우 적다. 몸은 줄지만 화폐 가치는 무려 120배가 상승하기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미래를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과학의 발전은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만 동시에 개인의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기술개발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윤택한 삶을 원한다. 다운사이징 기술 또한 하나의 상업 콘텐츠 혹은 서비스로 전락한다. 완벽하게 해결될 것 같은 빈부 격차의 문제도 여전히 자리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핵심 원동력이 무조건 과학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분명 사회에는 과학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인간의 마음과 시선 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혼돈이 닥칠지 모르는 미래. 그 앞에서 어떤 오늘을 만들어갈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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