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분식 회계 의혹 무혐의에 무게...“특별한 회계 부정 못 찾아”

신영호 기자 승인 2018.01.22 16:38 의견 0
(사진설명=KT&G사옥 모습, 백복인 사장[작은 사진])

 

[한국정경신문=신영호 기자] KT&G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KT&G 분식회계 의혹은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것으로, 회사 측이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을 숨기기 위해 회계 조작을 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금감원은 국감에서 나온 지적을 토대로 작년 11월부터 1월 현재까지 KT&G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회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의 회계부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감원의 감리가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그간 트리삭티와 자회사인 센토사·푸린도·누산트라가 부실 위험에서 흑자로 급격히 전환된 과정에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KT&G가 이들 자회사의 이중장부를 알면서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살펴왔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구체적 결과가 나오면 말씀 드리겠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 KT&G 분식회계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는데, 최 금감원장이 회계 부정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중간 감리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최 금감원장은 또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이중장부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문제는 내부적으로 세금 납부를 위한 장부 등이었기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금감원장의 발언은 KT&G의 부정 회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걸 의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한국정경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사 측은 금감원 감리에 적극 협조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 금감원장의 발언은 있는 그대로 봐 달라”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회계 부정 의혹의 뒷배경으로 꼽히는 ‘백복인 사장 흔들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그런 의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건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이야기다. 전임 사장이 MB정권 출범 때 취임했지만 정권과 가깝다는 이야기는 낭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국민연금과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153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인 ‘렌졸룩(Renzoluc)’을 통해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2월 추가로 48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99.99%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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