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14년 역사 '지킬앤하이드' 중심에는 진화하는 조승우가 있다

이슬기 기자 승인 2018.12.13 08:15 의견 0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조승우 콘셉트 사진(자료=창작컴퍼니다)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한 작품이 14년 간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있다 할지라도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다르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여전히 객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그 중심에는 진화하는 배우 조승우가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막이 오르기도 전에 이미 9만 여장의 티켓을 모두 판매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관객 120만 돌파하며 흥행 불패를 기록하고 있다. 작품을 거쳐 간 사람들 또한 국내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배우들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조승우는 '지킬앤하이드'의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다. 2004년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아 실력과 흥행 모두를 증명해냈다. 2010년 군 제대 후에는 '지킬앤하이드'로 다시 2011년 더 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느 무대에서나 빛을 내뿜는 배우이지만 유독 '지킬앤하이드'와의 인연은 남달랐다.

4년 만에 다시 지킬로 돌아온 무대 위 조승우는 객석의 시선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고뇌에 찬 지킬을 표현하는 눈빛은 진중하고 섬세했고 하이드로 변신하는 순간의 긴장감도 탁월했다. 조승우에게도 익숙할 음악과 스토리는 자유로운 연기 놀이터가 되어 관객을 압도한다. 연기 실력에 대한 칭찬에 가려져 뒤로 밀리던 가창력 또한 평가 절하되었다는 느낌을 줄 만큼 시원하다.

조승우는 매 순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관객들이 피켓팅(치열한 티켓팅)을 거쳐 객석에 들어오고 '조지킬'에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사진=창작컴퍼니다)

물론 작품 또한 멈춰 있지 않고 진화를 거듭하려는 작품의 움직임을 보인다. 2층 구조의 무대는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관객 앞에 선다. 드라마와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대표곡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의 배경이 되는 실험실 무대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세트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뽐낸다. 철저한 고증의 과정을 거쳐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1886년 초판 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루고 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와 개성 강한 캐릭터, 귀에 쏙쏙 박히는 음악, 강렬한 무대 연출까지 조화를 이루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로 손꼽힌다.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2019년 5월 1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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