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믿고 먹어야 하나"..'애벌레 빼빼로'·'너트 아이스크림' 소비자 불안 고조

오세영 기자 승인 2018.11.15 18:07 의견 3
논란이 되고 있는 '옥동자 모나카(왼쪽)'과 '누드 빼빼로(오른쪽)' (사진=롯데제과)

[한국정경신문=오세영 기자] 최근 롯데제과의 제품에서 이물질이 연이어 발견됐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롯데제과 ‘옥동자 모나카’ 아이스크림에서 너트 형태의 금속 이물질이 검출됐다. 이날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옥동자 모나카를 먹다가 딱딱한 것이 씹혀 확인해보니 1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쇳덩이 2개가 들어있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소비자는 금속물질을 씹어 앞니 일부가 깨지는 부상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지난 달 2일에 생산된 '옥동자 모나카'의 유통을 중지하고 생산된 제품 6000박스를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제과 관계자는 15일 "공장 생산과정에서 들어갔을 개연성이 있어보인다"며 "다만 아직은 공장을 조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경위로 발생한 일인지 면밀히 조사한 뒤 그에 따른 개선책과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재발방지에 초점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가 이물질 검출로 인해 화두에 오른 것은 이번 '옥동자 모나카 사건' 뿐만이 아니다. 앞서 롯데제과의 '누드빼빼로'는 '애벌레 빼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소비자에 따르면 이달 초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누드빼빼로에 10마리 안팎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롯데제과의 자체조사 결과 검출된 애벌레는 화랑곡나방으로 일명 '쌀벌레'로 알려진 유충이다. 애벌레가 검출된 문제의 제품은 지난 4월 중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는 '애벌레 빼빼로' 사건에 대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유통이나 보관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발견된 애벌레의 생태주기를 보면 길어봐야 두 달안에 성충이 돼야 한다"며 "4월에 제조된 제품에 들어간 애벌레가 11월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니 제조과정에서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빼빼로를 제조할 때는 공장에서 고열 처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애벌레가 살아있는 상태로 포장된다는 게 불가능하다"며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애벌레가 발견된 선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0년과 2011년, 2013년, 2015년에도 화제가 됐던 '애벌레 빼빼로' 사건 모두 제조과정의 결함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유통이나 보관 과정까지는 롯데제과 측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산자 입장에서 유통·보관 중 발생하는 벌레까지 관리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제품에 대해서 사유를 불문하고 롯데제과 측이 책임지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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