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우리가 책임진다"..신세계 VS 롯데, 쇼핑 강자는 누구?

오세영 기자 승인 2018.11.07 15:41 의견 0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블랙이오(왼쪽)'와 롯데그룹이 롯데마트 창립 39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행사(오른쪽)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한국정경신문=오세영 기자] 신세계 그룹과 롯데 그룹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도전했다.

11월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가 있는 달이다. 즉 전세계가 쇼핑으로 흥분되는 시즌인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다. 이날 증가한 소비로 인해 장부상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는 의미에서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그만큼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고 미국 소비자들의 각종 상품 구매가 집중된다.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말로,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한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

지난 2009년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자리잡았다.

이런 세계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에 맞서는 '맞불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 그룹과 롯데 그룹이 준비한 그들만의 혹은 한국만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꼽아봤다.

■'블랙이오'에 오면 대박..이마트, 생활밀착형 제품들 최저가

이마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랙이오'를 진행한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창립 25주년을 맞아 이마트표 블랙프라이데이인 '블랙이오' 행사를 펼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이오'란 '이'마트에 '오'면 대박이란 뜻이다.

'블랙이오'에서는 달걀, 바나나 등 신선식품과 간장, 만두 등 가공식품처럼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 최저가로 판매된다.  신선식품은 1주일 단위, 가공·생활용품은 2주일 단위로 상품을 변경해 진행한다. 특히 이마트는 달마다 10가지의 할인행사상품을 선정했지만 11월에는 25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총 2000여 품목, 3000억 규모의 물량을 준비해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다. 1일부터 7일까지는 계란, 바나나, 한우 등의 가격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신선식품은 1주 단위로, 가공·생활용품은 2주 단위로 상품이 바뀌며 연중 최저가 ‘가격의 끝’으로 선정된 25가지 품목은 한 달 내내 할인된다. 이마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가격의 끝 할인행사상품을 달마다 10가지씩만 선정했지만 11월에는 품목 수를 특별히 25가지로 확대했다.

신세계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11일까지 신세계몰 시그니처 위크앤드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태블릿PC, 휴대폰, 이어폰, 헤드폰 등 IT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가격을 최대 30% 할인해준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무료배송, 역시즌 상품 제안, 11% 할인 쿠폰과 백화점 상품 20% 추가 할인 쿠폰 등을 앞세웠다. 가전과 더불어 패션, 뷰티, 잡화 등 쇼핑 카테고리도 지난해보다 강화됐다. 신세계는 커져가는 11월 온라인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선식품으로 '맞불'..롯데마트, 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점 살려

이에 맞서 롯데그룹은 어떤 특수를 준비했을까.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의 창사 39주년을 맞아 8일부터 14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랍스터와 호주산 수입육, 제주산 감귤 햇사과, 방어회, 과메기, 고등어 등 신선식품과 다양한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창사행사를 이어가는 이유는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신선식품이야 말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강점이자 차별화할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롯데아울렛은 지난 4일까지 1년에 단 1번 기존 상설 할인가에 20%를 추가 할인하는 '골든위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클 코어스, 에트로와 트래디셔널 브랜드인 폴로 등 명품은 물론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4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롯데아울렛의 '골든 위크'는 연중 주말 평균 매출보다 2배 이상 높아 롯데아울렛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엘롯데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쇼핑 위크'를 진행한다.

또 엘롯데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제1회 해외명품대전이 진행된다. 프라다,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인기 상품이 정상가격보다 최대 60%가량 할인돼 판매된다. 같은 기간동안 열리는 스포츠 아웃도어 롱패딩 대전에서는 롱패딩을 정상가격의 절반 정도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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