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메시지 365일 전달"..남북 공동연락사무소 14일 개소

김태혁 기자 승인 2018.09.12 14:15 의견 0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지 139일 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문을 연다. (사진=통일부) 

[한국정경신문 = 김태혁 기자]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지 139일 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문을 연다.  365일 전달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14일 오전 10시30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정문 앞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소식 행사는 식전행사·공식행사로 진행되며 남북 각각 50~60여 명이 참석하며,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초청인사들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부문별 회담대표 인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백 대변인은 전했다. 

또 남북은 개소식 당일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 협의를 마무리하고, 개소식에서 고위급회담 양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교섭·연락 업무 ▲당국간 회담·협의 업무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남북은 연락사무소장을 '차관급'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백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상 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비중 있는 급으로 두기 위해 연락사무소장을 차관급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며, 북측은 조평통 부위원장이 겸직할 것을 공식 통보해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백 대변인은 "남측 연락사무소장은 통일부 차관을 겸직하며, 천 차관은 필요시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는 형태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연락사무소장은 주 1회 정례회의와 필요시 협의 등을 진행해 남북간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상시교섭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앞으로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상시적 협의·소통채널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며 "24시간 365일 소통을 통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의의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한 공사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8월 중 개소를 목표로 추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됐다"며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개소는 지연됐다.

백 대변인은 이와 관련 "8월 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등 북미 상황과 북한 정권수립(9.9절) 70주년 행사 등 관련 동향이 있었다"며 북미관계 교착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소 일정이 미뤄져왔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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