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도 소비자도 ‘기대반 불안반’..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본격화

송현섭 기자 승인 2018.08.14 16:4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협상을 진행하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기대와 불안감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해 ING생명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ING생명 인수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작년 ING생명 재정 및 업황을 조사한 뒤 올해 초부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 인수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수자로 나선 신한금융이 MBK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격에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서 금융투자 및 투자은행업계에서 흘러나온 대로 인수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가격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높게 형성되기도 힘들 것”이라며 “IFRS-17 도입과 국내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를 감안하면 매도자 입장의 희망가격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큰 문제는 기존 투자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를 둘러싼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당장 ING생명 14일 종가는 3만6350원으로 전 거래일인 13일보다 5150원에 12.41% 빠졌다.

이는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설이 나온 뒤 시장의 첫 반응이다.

앞서 일부 증권사는 보장성 신계약 호조를 이유로 ING생명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 매수 제안했는데 정작 이번 변수로 시장에선 부정적 시각이 앞섰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14일 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쳐 전 거래일보다 450원 1.06% 올라 일부 투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험 소비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로 ING생명의 기존 계약 유지여부에 대한 고민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의 대면채널이 강한만큼 설계사들의 영향이 크다”며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돼도 설계사들이 일부 이탈하면 계약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앞서가는지 모르지만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합병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중간 사이즈 보험사간 결합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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