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금융에 일자리 사라지나’..금융사, AI·블록체인·빅데이터 ‘봇물’

송현섭 기자 승인 2018.08.10 15:59 의견 0
미래에셋생명이 도입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이미지 (사진=미래에셋생명)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금융산업에 로봇을 비롯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금융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 Robotics Process Automation)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RPA는 반복 수행해온 업무를 소프트웨어(SW) 로봇을 통해 처리한다. 이는 디지털 금융과 산업혁신을 이끌 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RPA는 흔히 봇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로봇이 내·외부 시스템 로그인부터 데이터 입력과 업무 판단·처리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 및 이메일 전송까지 자동 수행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보험·증권·카드를 비롯한 전 금융권에서 RPA 도입 바람이 거세다”며 “직원들이 일일이 반복 수행해왔던 단순 업무가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인력을 창의적인 다른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로봇의 업무능력이 놀랄 만큼 발전하고 있어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과거 인터넷과 OA(사무자동화 : Office Automation) 보급으로 변화된 업무환경에다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시대의 뒤를 이어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 대기업 전직 인사담당자는 “예전에 손으로 직원 월급을 계산할 때 10명이 2주간 작업했다면 요즘은 한두 명이 불과 몇 시간에 모든 업무를 끝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개선될수록 잉여인력이 퇴출되고 사라진 일자리는 복구되지 않는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대부분 업무를 맡게 되면 금융업에 종사해온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투자 및 자산관리업계에선 로보 어드바이저가 보편화되고 은행과 보험업계 역시 단순 반복 업무를 RPA로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욱이 금융 RPA 솔루션이 인지·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으로 발전하고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블록체인까지 속속 도입되고 있다. 

ICT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진보에 따른 디지털 금융의 발전방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더 효율적이고 완벽한 능력을 갖춘 시스템이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물 없이 암호화 코드로 구성된 가상화폐 거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쌍방 당사자간 거래를 많은 외부 감시자들이 지켜보고는 거래로 바뀔 전망이다.

한 경제 평론가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당장 공공부분 공사 입찰이나 지역 상품권사업에 활용되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이 담당해온 영역이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계의 몫으로 넘어가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사회구조와 다양한 상거래 질서가 정착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은 단순한 일보다 창의적인 산업과 업무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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