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발행어음시장 진출 러시‥KB증권·미래에셋대우 인가신청 준비

송현섭 기자 승인 2018.07.18 08:04 의견 0
중국 상하이 증권가 전경 자료 이미지 (사진=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IB(투자은행)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발행어음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설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빠르면 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당국의 심사가 보류돼 사업을 접을지 주목됐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여전히 발행어음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IB업무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개사 체제에서 연내 2개사 정도가 발행어음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단기금융업 인가기준이 자기자본 4조원이상이기 때문에 업계 상위그룹에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5개사 정도가 요건을 충족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당장 시장진출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발행어음시장 선두주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며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후발 주자들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KB증권은 연내 시장 진입을 목표로 이달 중 금감원에 단기금융업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큰 문제가 없다면 증선위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어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가신청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공정위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심사 재개여부와 시장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란 점을 감안해 삼성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으로 분류하면서 인가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금감원의 3개월간 심사를 거쳐 금융위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비롯한 후속절차를 거쳐 사업을 개시하는데 대략 1개월이 소요됐다.

또 7·8월 여름 휴가기간 증선위 심의나 회의일정이 일부 지연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도 시장 진출 예상 업체들이 이달 안으로 신청하면 사업 개시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단기금융업은 만기 1년이내 어음 발행부터 매매·중개하는 사업으로 금감원의 심사를 거쳐 증선위의 인가 결정이 나온 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는 절차로 인허가 승인이 진행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