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제일모직 에버랜드 자료조작 파문..특검 협조 직원 따돌림 은폐도

송현섭 기자 승인 2018.07.09 16: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제일모직의 가치를 평가한 국민연금공단이 삼성그룹에 유리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연금공단은 허위 보고서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에서 특검수사에 협조한 직원을 공개 비난하고 따돌림을 조장한 사실을 숨겨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국민연금공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리서치팀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및 인근 토지가격을 감정평가가격인 3.3㎥당 154만원보다 30% 가량 부풀려 3.3㎥당 200만원으로 책정해 기업가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공단 리서치팀은 에버랜드 리조트와 골프장 부지의 가치를 중복 계산하는 방식으로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공단 리서치팀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가치도 부풀렸다, 리서치팀은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액을 4조8000억원으로 산정했으나 당시 팀장이 실무진을 압박해 1차 평가액보다 약 3배인 11조6000억원으로 가치를 재산정했다.

공단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하면 공단이 손실이 나지만 이런 허위 보고서를 토대로 2조1000억원의 합병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조작된 보고서를 내놨다. 

공단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합병에 대한) 자체 감사가 시작된 배경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지적받은 내용을 토대로 규정 준수여부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진행했다”며 “책임자 1명은 해임했고 2명에 대해선 견책과 경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사법적 판단은 남아있지만 자체 감사를 통해 규정이 적정하게 지켜졌는지 여부를 살펴봤고 관계자들을 징계한 것”이라며 “앞으로 내부고발을 활성화하고 준법감시인의 사전 감사기능을 강화해 유사사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공단 고위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허위보고서에 대한 특검수사에 협조한 직원을 공개 비난하고 따돌림을 조장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단이 자체 감사해 3일 내놓은 보고서에는 이 고위 관계자의 행동에 대한 조사내용이 누락돼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자체감사는 입법내용은 들어가지 않고 규정에 따른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며 “감사결과 보고서는 연금 운용에 대한 내부규정을 준수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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