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모텔 가자"..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희롱 '쉬쉬' 제식구 감싸기

김충식 기자 승인 2018.05.23 11:30 의견 20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이 3개월에 접어 들고 있지만,문제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충식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직원이 성희롱과 갑질을 해 피해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지만 사건 발생 석 달이 넘는 동안 병원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 비판이 일고 있다.

2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및 피해자 등에 따르면 병원에 정직원으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A씨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계약직, 실습생을 대상으로 갑질과 성희롱 및 추행을 벌여 왔다.

피해자들은 물리치료사 A씨가 실습생을 모텔로 유인하거나 계약직에게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주겠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A씨가 탈의장에서 커튼을 넘어 쳐다보거나 근무 중 몰카 등 여자 나체 동영상 시청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는 또 근무지에서 콘돔을 주문하거나 주머니 속에 고구마를 넣고 사람에게 부딫히게해 성기로 착각하게 하기도 했다고 피해자들은 밝히고 있다. 

비정상적인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진료 받으러 온 환자에게 성적 소수자로 확인했다는 발언을 하거나 정확한 감정전달이 어려운 환자들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귓속에 욕을 하기도 했다고 피해자들은 토로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근무지에 남녀 구분된 탈의실이 없다. 커튼으로 가리고 옷을 갈아입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과정 속 A물리치료사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왼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오른손으로 검지를 넣었다가 뺐다 하는 행동을 보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자 P씨는 "수시로 밤에 전화를 하고 22시가 넘어 술을 먹자고 했다. 뿐만 아니라 회식 중에 2차로 모텔을 가자고 제안했다. 근무 중에는 여자 나체 동영상 등을 틀었다.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A씨의 행동을 참다못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병원을 떠났다. 이들은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용기를 내 지난 3월 중순 경 병원에 일련의 행위를 제보했다. 다른 피해자는 10년 전의 사건을 제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물리치료사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 계획은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일련의 사건 내용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알려왔다. 실습생을 모텔로 유인한 적도 없으며, 계약직에게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주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열심히 해서 정규직으로 가자고 독려했다는 것.

또 근무 중 몰카 등 여자 나체 동영상 시청 역시 한 적이 없고, 피임기구인 콘돔 주문은 직장으로 배달시킨 적은 있지만 다른 물리치료사가 “뭐냐”고 자꾸 귀찮게 물어봐서 “콘돔”이라고 말해준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고구마의 경우 환자가 식사도 못한 것이 안쓰러워 삶은 고구마 두 개를 준 것을 상의 주머니에 넣고 가다 부딪혀 생긴 일이며 오해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적소수자 발언 역시 환자와 단 둘이 대화를 나누다 “당신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다른 물리치료사가 듣고 와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귀를 잡아 당기거나 욕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커텐을 친 탈의실에서 쳐다봤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옷을 갈아 입을 때 다른 물리치료사가 커텐을 걷는 등의 행동을 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밤 10시가 넘어 술을 먹자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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