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짙은 뱀파이어의 유혹! 5번째 시즌 맞은 '마마 돈 크라이'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4.05 17:10 의견 0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공연 사진 (자료=클립서비스)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수많은 작품이 오르고 내려가는 공연계에서 한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창작 뮤지컬을 극에 대한 탄탄한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계속해서 관객을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변함 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가 시선을 끄는 이유다.

‘마마 돈 크라이’는 과학자 프로페서 V와 뱀파이어인 드라큘라 백작의 만남을 담은 작품이다. 프로페서V는 사랑하는 여인 메텔의 마음을 얻기 위해 타임 머신을 연구한다. 500여 년 전 루마니아로 떠나 모두를 매혹하는 백작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는 백작과 만나고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

뱀파이어와 타임머신 등 판타지 적인 요소로 시선을 끈다. 여러 콘텐츠의 소재로 쓰인 바 있는 것이지만 ‘마마 돈 크라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설정으로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프로페서 V는 과장된 몸짓과 표현으로 키치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관객도 단번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백작의 아우라가 힘을 더한다.

2인극의 구성은 밀도 있는 극을 만날 수 있게 한다. 끊임 없는 호흡으로 극을 쥐락펴락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보는 맛을 배가시키는 것. ‘마마 돈 크라이’를 초연부터 지켜온 오리지널 캐스트와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으로 다채로운 색을 선보이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13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호흡으로 무대를 채운다.

중독성 짙은 록 음악도 제몫을 다한다. 아름다움을 쫓는 남자의 걸음은 유쾌하고 신나는 리듬과 어우러진다. 무대와 객석의 호흡이 소극장 뮤지컬의 즐거움을 배로 이끈다. 실제로 관객들은 몇몇 곡에서 박수를 치고 리듬을 타며 무대 위 배우와 호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은 아쉬움은 있다. 다섯 번째 시즌이지만 무대 연출 등 삼연부터의 변화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스토리를 수정·보완해왔지만 얽히고 설킨 흐름에 명확한 주제를 쉽게 느낄 수 없다. ‘마마 돈 크라이’이지만 반복되는 엄마의 눈물과 그를 벗어나려는 존재의 굴레는 아름다움과 사랑이라는 소재 뒤로 미뤄진 느낌이다. 

‘마마 돈 크라이’는 꾸준히 막을 올리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이다. 작품에 애정이 있는 관객들의 재관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도 안정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매력을 이미 인정받았기에. 계속해서 ‘마마 돈 크라이’만의 색으로 그려낼 걸음걸음에 기대가 커진다.

오는 7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